네. 통계청이 매월 발표하는 고용동향이 있습니다만, 민간 채용사이트에서는 구인공고 건수의 증감을 통해서 채용시장의 동향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기업들의 채용의뢰가 어느 정도 증가하면 고용시장이 회복조짐을 보인다고 말합니다.

건설워커에 등록된 건설사 채용공고 등록건수는 올 7월에 6,778건으로 작년 동월 대비 6.54%가 줄었습니다. 8월에는 6,642건으로 작년(7,096건)에 비해 6.4% 감소했습니다. 9월 6,014건은 작년 보다 무려 16.3% 줄어든 수치입니다. 작년과 달리 9월에 긴 추석연휴가 낀 점을 감안해야 하지만 어쨌든 채용공고의 증감으로 본 건설업 채용시장은 아직 심각하게 경직돼 있는 실정입니다.

네. 일반건설(종합건설)과 전문건설의 개념을 설명드리기 전에 미리 말씀드릴게 있는데.... 정부는 당초 건설산업기본법(건산법) 개정에 따라 일반건설과 전문건설업 간의 영업범위 제한을 폐지하고 업종 간에 겸업을 허용한다는 방침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부분은 현실적으로 일반(종합)건설업자와 전문건설업자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엇갈리는 부분이고 해서 정부는 올해 다시 건산법 개정안을 완화시켜 현행 유지 쪽으로 선회했습니다. 종합과 전문건설업종 간에 겸업 제한이 점차 완화되는 추세인 가운데, 논란이 계속 일고 있다는 점을 먼저 말씀드리고, 편의상 종전 건설산업기본법의 정의에 따라 설명을 해보겠습니다.

기존 건산법에 따르면 건설업의 종류는 종합공사를 시공하는 일반건설(종합건설) 업종과 전문공사를 시공하는 (전문건설)업종으로 나뉩니다. 좀 쉽게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아파트 공사를 한다고 할 때 현대건설, 삼성물산, 대림산업 등 대형 건설사들이 시공사로 선정이 되죠. 이런 원도급 건설사들은 해당 공사를 종합적으로 관리, 감독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일반건설업체’입니다. 흔히 종합건설사라고 하죠.

반면 아파트 공사의 실제 내면을 들여다보면.... 토공사(굴착공사, 땅파기), 도장공사(페인트칠), 실내건축공사(인테리어), 조적공사(벽돌쌓기), 창호공사(창 또는 문 공사), 승강기설치공사(엘리베이터) 등 전문분야별 실질적인 공사수행은 해당업종의 면허를 소지한 전문건설업체들이 일반건설업체의 하도급 형태로 참여해 아파트를 짓게 되는 것입니다.

참고로 국토해양부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건설업체수는 대략 6만개 정도인데요. 일반건설과 전문건설로 나눠보면 (2010년 10월 현재) 일반건설업 1만2152개, 전문건설업 4만5776개 등으로 모두 5만 7928개입니다. 일반건설업체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단체로는 ‘대한건설협회’가 있고, 전문건설업체들은 따로 ‘대한전문건설협회’가 있습니다.

네. 좀 쉽게 말해서 일반건설업은 원청업체이고, 전문건설업은 하청업체입니다. 종합건설업체로부터 하도급을 받아 실질 공사를 수행하는 전문건설업체들은 아무래도 종합건설(일반건설)업체의 경기에 민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즉, 종합건설이 자금경색을 겪거나 부도가 나면 전문건설업체들도 잇따라 연쇄부도처리가 되는가하면 공사물량이 급격히 줄어들어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그래서 오늘은 일반 건설업체와 전문건설업체의 차이점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보려고 하는데요. 전문업체의 경우는 진출 분야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구분되어 있나요?

네, 앞서 잠깐 말씀드렸지만, 전문건설업을 업종(면허)별로 살펴보면 1.실내건축공사업 2.토공사업 3. 미장·방수·조적공사업 4.석공사업 5. 도장공사업 6.비계·구조물해체공사업 7.금속구조물·창호공사업 8.지붕판금ㆍ건축물조립공사업 9.철근콘크리트공사업 10.기계설비공사업 11. 상ㆍ하수도공사업 12.보링ㆍ그라우팅공사업 13. 철도궤도공사업 14.포장공사업 15.수중공사업 16.조경식재공사업 17.조경시설물설치공사업 18.강구조물공사업 19.철강재설치공사업 20.삭도설치공사업 21.준설공사업 22.승강기설치공사업 23.시설물유지관리업 등으로 구분됩니다.

채용과정의 차이점은 일반건설과 전문건설 등 업종에 따라 구분하기 보다는 회사의 외형에 따라 구분하는 것이 현실적인 듯합니다. 최근 해외건설시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대형 건설사(대기업)들은 글로벌 지수가 높은 인재, 즉 해외에서도 역량을 발휘해줄 인재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물론, 과거에도 영어는 중요한 취업무기가 됐지만 이번에는 좀 다릅니다. 즉, 토익점수 등 서류상의 영어능력보다는 협상, 토론 등 실질적인 의사소통 능력이 더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고 영어인터뷰 등 면접과정을 통해 해외통 전문인력 확보경쟁에 나서고 있습니다.

반면 중소형 건설사들은 채용후 곧바로 실무를 진행할 수 있는 ‘실무형 인재’를 훨씬 선호합니다. 개인능력에 따라 생산성에 차이가 바로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경력직을 주로 뽑게 되는데요. 경력이 없는 신입이라면 아르바이트나 인턴, 비정규직으로 일했던 직무경험을 소개하거나 학창시설 관련 동아리 활동 등의 경험을 직무와 연계해서 강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반건설과 전문건설이 수직적 협력관계라는 점을 고려할 때, 처음부터 전문건설업체에 취업을 원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또 전문건설업에서의 직무경력이 종합건설에서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점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당장, 건설워커 게시판을 보더라도 전문건설업에 대한 부정적인 글들이 많이 올라와 있습니다. 그러나 전문건설이라고 무조건 근로조건이 열악하다고 볼 순 없습니다. 대형 건설사의 협력업체 중에는 웬만한 중소 종합건설사에 비해 근로조건이나 기술력이 뛰어난 곳도 있으니 기업정보에 대해 사전에 잘 파악하고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네. 우선 건설업 채용시장에 대해 잘 파악해야 하는데요. 건설업의 경우 올해 국내 건설경기의 침체와 해외 건설의 성장이 맞물리면서 채용시장 트렌드도 큰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대형사들은 침체된 국내 건설시장에서의 부진을 해외수주를 통해 상당부문 만회하고 있고 이에 따른 전문인력 확보경쟁에도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반면, 국내 시장에 주력해온 지역 중소 건설사들은 전반적인 경영환경이 좋지 않고 추가 고용여력이 없는 상황입니다. 국내 건설시장은 포화 및 성장한계를 보이고 있으며 업계에 대한 구조조정도 되풀이 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대형-중소 건설사간 채용 양극화와 국내-해외인력 수급의 미스매치(불균형)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주택사업을 담당했던 인력들은 퇴직 후 재취업 시장에서 푸대접을 받고 있으며 일자리 구하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입니다.

해외건설 비경력자로 해외건설 분야로의 진출을 원한다면 개방적 마인드를 강조하고 외국생활이나 해외연수 경험 등 자신이 해외통이라는 객관적 증거와 자료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해외건설협회, 건설기술교육원 등 관련기관에서 시행하는 해외취업관련 무료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하거나 헤드헌팅업체, 전문채용포털의 도움을 받는 것도 해외취업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반면 국내 취업 및 이직은 건설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는 만큼 눈높이를 낮추고 다양한 채널을 동원해 정보수집을 강화해야 합니다. 최종 목표까지 몇높이계로 나눠 경력을 쌓아가며 한 걸음씩 내딛는 계단식 취업·이직전략이 바람직합니다.